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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려던 비행기는 한국시간(GMT+9) 3월 9일 오전 1시 20분에 출발해, 암스테르담에 (GMT+1) 오전 7시 10분에 도착, 8시 20분에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비행기로 환승하는 여정이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이 2시간 10분 지연된다는 공지와 함께 나의 항공권은 마드리드를 한번 더 경유해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여정으로 바뀌었다. 도착 시간은 6시간 35분 늦어졌다.

이걸로 그쳤으면 다행인데, 탑승을 5분 앞두고 보딩 시간이 5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결국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3시 42분이었다.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서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착륙시간은 2시간 40분 지연되었다. 차라리 20분만 더 지연됐으면 지연 시간이 3시간을 넘어 지연 보상을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었는데, 새벽에 인천공항에서 받았던 간식 외 다른 보상은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문제는 마드리드를 경유하는 항공편조차 2시간 40분 지연으로 탑승하기가 너무 빠듯했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시간은 9시 57분, 마드리드를 경유하는 항공편은 11시 정각에 출발한다. 내 자리는 맨 뒷쪽 자리여서 내릴 때도 제일 늦게 내려야 했다. 결국 비행기에서 내린 시간은 10시 10분이었다. 나는 50분만에 환승을 해야 했다.

스키폴 공항에서 환승 표시를 따라 이동하러 가서 다시 한번 수하물 검사를 받기 위에 줄을 서고, 보안검색대를 지난 후 공항이 너무 넓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조금 헤멨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10시 30분이 되었다. 공항에 있는 직원에게 길을 물어 겨우 T2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T2로 향하는 길에는 입국수속 줄이 있었다. 거기에서 줄을 서고 입국수속을 마치고 게이트를 지났을 때는 10시 56분, T2 앞에 도착했을 때는 11시 2분이었다. 뭐 이미 비행기는 진작 출발했다. 애초에 출발 15분 전에 게이트를 닫으니 사실 입국심사를 할 때도 이미 비행기를 놓친 건 확정이었다.

비행기를 놓친 후 환승 안내 데스크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애초에 인천공항에서도 암스테르담에서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직항은 모두 이미 오버부킹 상태라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제는 그 항공편이 아니고서는 바르셀로나에 갈 방법이 없다. 취소표나 다른 환승 항공편 연착 등으로 자리가 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데스크에 물어보았다.

데스크 직원은 2시 25분 출발하는 바르셀로나 직항 항공기의 스탠바이 표를 발권해 주었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는 않고 이 표를 게이트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아마 게이트 앞에서 다른 환승편 지연 등으로 라스트 콜이 불려도 탑승객이 오지 않아 빈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에 타게 해 주는 표 같다.

빈자리가 있는 표가 아니라서 이 대기 예약 표로 바르셀로나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이 항공편이라도 탈 수 있기를 기다려 본다.

사실 마드리드에 또 경유하는 것 보단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쉬다가 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게 더 낫긴 하다.


게이트가 열리는 시간까지 잠깐 쉬러 공항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왔다.

외국에서 스타벅스는 처음 와 본다.

이름을 물어봐서 '선우'라고 하니까, Sunwoo가 아니라 Sanu라고 적어줬다. 애초 Sunwoo라는 이름 자체가 표기법상 틀린 이름이긴 하다. 그래도 적어준 걸 보니까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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