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을 축구 경기를 기준으로 맞추었기에, 마지막 일정은 파리 생제르맹 축구 경기 관람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팬은 아니지만, 축구팬으로써 메시의 은퇴 전에 메시의 플레이를 한 번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같은 날 아스날 홈에서 크리스탈 펠레스와의 경기가 있었기에 그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군대를 갔다오고 나면 메시가 은퇴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파리생제르맹의 경기를 선택했고, 아스날은 대신 홈이 아니라 풀럼 원정경기의 원정팀 좌석에서 경기를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머무르던 숙소 도미토리에 새로 들어온 룸메이트들이 새벽까지 안 자고 떠들고, 코도 심하게 골아 잠을 제대로 못 잔 바람에, 겨우 룸메이트들이 퇴실한 뒤 늦잠을 자고 12시나 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오후나 되어서 ..
여행 첫날 비행기를 두 대 놓치며 시작된 이번 여행은 정말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둘째날은 나를 제외한 모든 신청자들의 노쇼로 가이드와 1:1 투어, 셋째날은 오버부킹에 비행기 1시간 40분 연착, 일곱째 날은 하필 교통카드 잔액도 없을 때 런던 지하철 파업, 아홉째 날은 아침부터 자판기가 2.2유로를 먹더니, 점심에는 파업으로 기차를 1시간 10분 기다리고, 저녁엔 지하철 파업으로 역 폐쇄. 오늘 아침부터 느낌이 안 좋았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기 위해 rer을 타러 가는데, 열차가 9분 정도 남아 있었다. 아침을 일찍 먹은 탓에 배가 고파 자판기에서 2.5유로짜리 빵을 사 먹으려 했다.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자판기였지만 현금으로 동전이 마침 남아있어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다. 2유로 동전 하나와 20센트 ..
사실 바르셀로나와 달리 런던에는 축구 말고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런던에 온 목적은 프리미어리그 직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투어. 이게 전부였다. 그나마 조금 가 보고 싶던 곳은 타워 브릿지와 그리니치 천문대. 첫째 날은 비행기를 타고 밤 늦게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잠에 들었고, 둘째 날은 오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줄도 몰랐던 타워 브릿지 산책을 하고 피카델리 서커스를 들린 뒤 바로 크레이븐 코티지로 향했다. 경기는 4시에 끝났는데 런던의 어지간한 관광지는 대부분 5시면 문을 닫아서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할 동행을 구하려고 했는데, 결국 동행도 못 구하고 혼자 플랫 아이언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8시도 안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야경을 보러 갈까 했지만..
해외축구를 처음 접한건 19-20시즌부터였다. 19시즌부터 K리그를 보기 시작했고, 이후 축구에 빠져 K리그만으로는 부족해 프리미어리그까지 관심이 갔다. K리그 시즌이 끝나고 비시즌동안에는 해외축구로 축구에 대한 갈증을 해결했다. 20-21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사라졌던 터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것이 습관이 되어 오후에는 국내축구를, 새벽에는 해외축구를 챙겨 봤었다. 어차피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국내축구도 해외축구도 모두 중계로만 볼 수 있었다. 사실 새벽이라는 시간대 때문에 21-22시즌부터는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었다. 일상이 회복되고 매일 아침 오전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려면 밤을 새며 새벽에 해외축구를 시청하긴 어려웠다. 또 이제는 직관이 가능하고 육성으로 서포..
바르셀로나에서 오후 3시 40분에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씻고 짐을 다 싸느랴 아침 9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캄프 누 까지는 지하철 L3호선을 타고 환승 없이 갈 수 있었다. 애초 일주일 전부터 모바일 체크인을 시도했지만, 영국행 노선은 비유럽 국적을 가진 사람은 온라인 체크인이 불가능했다. 1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로 갔는데도 체크인을 할 수 없었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려고 줄을 섰다.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줄이 거의 줄지 않아 그제서야 줄을 잘못 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0분을 엉뚱한 곳에 줄을 서고 체크인 카운터 줄에 다시 섰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는 비행기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남았을 때였다. 그러나 받아든 표에는 좌석 번호가 적혀..
여행 첫째날은 비행기 연착으로 뭐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나갔다. 그래도 둘째 날은 가우디 투어를 통해 정말 알차게 다닌 것 같다. 성가족 성당을 첨탑까지 알차게 구경하고 6시 반에 가우디 투어를 마치고, 7시가 조금 넘어 식당에 도착했다. 저녁으로는 이베리코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저녁을 먹고 츄레리아에 가서 츄러스를 사 먹었을 때는 오후 8시 30분 정도였다. 사실 어제 저녁에 벙커에 가려고 했는데, 몸도 너무 피곤하고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이미 9시 반이 훌쩍 넘어서 갈 수가 없었기에, 오늘은 야경을 보러 벙커에 가 보고 싶었다. 이미 오후 5시부터 졸음이 쏟아지기는 했다. 그래도 바르셀로나 일정이 2박 3일밖에 되지 않아 오늘이 아니면 야경을 볼 기회가 없었다. 내일은 오후 4시면 런던으로 ..
6시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다 풀고 양치와 세안을 했다. 26시간 넘게 세안을 안 해서 얼굴에 유전이 터진 것만 같았다. 짐을 다 풀고 오후 7시가 되어서야 저녁을 먹으러 무작정 숙소 밖으로 나왔다. 내가 머무는 호스텔에서는 한국인을 만나지 못했다. 네이버 유럽 여행 카페 유랑에 글을 검색해보니 바르셀로나에서 저녁을 같이 먹을 사람을 구하는 글이 있어 연락해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7시쯤부터 잠이 정말 쏟아질 것 같았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쯤 되니 충분히 그럴 만 하다. 목요일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어딜 가도 사람이 많고 줄을 서야 했다. 식당을 여러 군데 찾아 다니다가 9시가 되어서야 밥을 먹었다. 바르셀로나는 저녁 시간이 보통 8시다. 점심도 보통 2시에 먹는다고 한다...
1시부터 탑승 게이트로 미리 이동해서, 1시 25분에 게이트가 오픈 하자마자 스탠바이 표를 게이트 직원에게 제출하고 게이트 앞에서 대기했다. 스탠바이 표 특성상 이 비행기를 타지 못 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두 자리는 남겠지 싶었다. 1시 45분이 지나고 보딩 타임이 되었는데도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비즈니스석과 앞쪽 이코노미 좌석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조마조마했다. 이 비행기에 타지 못하면 일단 여기서 다음 비행기 시간까지 최소 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고, 그거 마저못 타게 된다면 여기서 노숙하고, 내일 예약해둔 가우디 투어 여행상품까지 못 갈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었다. 인터넷에스탠바이 표 후기를 검색해보니 공항에서 며칠 노숙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