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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를 처음 접한건 19-20시즌부터였다. 19시즌부터 K리그를 보기 시작했고, 이후 축구에 빠져 K리그만으로는 부족해 프리미어리그까지 관심이 갔다. K리그 시즌이 끝나고 비시즌동안에는 해외축구로 축구에 대한 갈증을 해결했다. 20-21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사라졌던 터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것이 습관이 되어 오후에는 국내축구를, 새벽에는 해외축구를 챙겨 봤었다. 어차피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국내축구도 해외축구도 모두 중계로만 볼 수 있었다.

사실 새벽이라는 시간대 때문에 21-22시즌부터는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었다. 일상이 회복되고 매일 아침 오전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려면 밤을 새며 새벽에 해외축구를 시청하긴 어려웠다. 또 이제는 직관이 가능하고 육성으로 서포팅도 가능해진 K리그의 현장감과 중계로만 시청할 수 있는 해외축구는 몰입도부터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를 직관해보고는 싶었다. 특히 지금은 해외축구에 관심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어도 한때 새벽에 티비를 보며 응원했던 아스날의 경기를 보고 싶었다.

유럽 여행 계획을 잡으면서, 사실 바르셀로나에 더 오래 있고 싶었다.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자체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또 캄프 누에서 FC바르셀로나의 경기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여행을 갈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었다. 나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을 어느 정도 포기했다.

아스날의 축구 경기는 일요일에 한다. 그래서 이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는 2박3일만 있다가 런던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계획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 항공기 지연으로 하루를 날린게 더욱 속상한 이유다.

막상 축구 경기를 예매하려고 하니 아스날의 원정 티켓은 원정석이 부족해 예매 우선 순위가 밀리는 만큼 구할 수가 없었고, 아쉬운 대로 풀럼 홈 좌석을 예매하려고 하니 풀럼에서도 빅매치는 일반 예매를 열지 않았다. 결국 대행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예매 대행 업체는 340파운드, 55만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고민은 됐지만 이미 이 경기 일정에 맞추어 숙박과 항공권을 예매해 둔 만큼, 이 경기를 안 본다면 이 여행 일정이 의미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 경기를 안 볼거면 바르셀로나에 더 오래 있고, 런던은 굳이 안 와도 되었다. 또, 아스날이 이번 시즌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승 시즌에 경기 직관을 돈이 아까워서 안했다면 평생 두고두고 그 경험이 더 아까울 거 같았다. 그렇게 큰 맘을 먹고 경기를 예매했다.

자리는 경기장과 정말 가까웠다.

경기는 아스날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는데, 3골이 모두 전반전에 들어갔다. 오히려 원정석이 아니라 풀럼 서포터쪽 골대에 가까운 자리였던 덕분에 3골을 모두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물론 자리가 풀럼 홈석인 만큼 마음껏 기뻐할 수 없는것은 아쉬웠다.

풀럼 경기장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경기 전에 머플러도 구매하고 들어갔다.

전반전이 이미 3-0으로 끝났기에, 후반전에는 어느새 나는 풀럼을 응원하고 있었다. 물론 후반전에는 양 팀 모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다음에 런던에 올 일이 또 있다면, 크레이븐 코티지에 다시 오고 싶었다. 빅매치 말고 가격이 저렴한 일반 매치 티켓을 직접 구매해서 보고 싶었다.

보러 오길 정말 잘했다. 다음주에 파리로 넘어가서 보게 될 경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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