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비행기를 두 대 놓치며 시작된 이번 여행은 정말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둘째날은 나를 제외한 모든 신청자들의 노쇼로 가이드와 1:1 투어, 셋째날은 오버부킹에 비행기 1시간 40분 연착, 일곱째 날은 하필 교통카드 잔액도 없을 때 런던 지하철 파업, 아홉째 날은 아침부터 자판기가 2.2유로를 먹더니, 점심에는 파업으로 기차를 1시간 10분 기다리고, 저녁엔 지하철 파업으로 역 폐쇄. 오늘 아침부터 느낌이 안 좋았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기 위해 rer을 타러 가는데, 열차가 9분 정도 남아 있었다. 아침을 일찍 먹은 탓에 배가 고파 자판기에서 2.5유로짜리 빵을 사 먹으려 했다.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자판기였지만 현금으로 동전이 마침 남아있어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다. 2유로 동전 하나와 20센트 ..
1시부터 탑승 게이트로 미리 이동해서, 1시 25분에 게이트가 오픈 하자마자 스탠바이 표를 게이트 직원에게 제출하고 게이트 앞에서 대기했다. 스탠바이 표 특성상 이 비행기를 타지 못 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두 자리는 남겠지 싶었다. 1시 45분이 지나고 보딩 타임이 되었는데도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비즈니스석과 앞쪽 이코노미 좌석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조마조마했다. 이 비행기에 타지 못하면 일단 여기서 다음 비행기 시간까지 최소 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고, 그거 마저못 타게 된다면 여기서 노숙하고, 내일 예약해둔 가우디 투어 여행상품까지 못 갈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었다. 인터넷에스탠바이 표 후기를 검색해보니 공항에서 며칠 노숙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때..
생애 첫 유럽여행을 간다. 원래 갈 예정이 없었다. 3월달에 군대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운전병으로 지원을 했는데, 생년월일 순 입영이라 내가 나이에 비에 늦게 군대를 가는 편이기에 당연히 3월 초 군대에 갈 줄 알았다. 입영일을 알 수 없고 2월 이전에는 시간이 안 되어 멀리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다. 1월까지는 계절학기를 듣고, 2월 중순에는 가족여행이 잡혀 있어서 2주 이상 시간을 연속해서 비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1월 말 발표된 입영일은 3월 말이었다. 그래서 3월 중순에 열흘 정도 해외여행을 급하게 계획했다. 군대 전역 후 차를 사기 위해 모으고 있던 돈과 장학금, 그리고 쿠팡 알바를 최대한 가면서 돈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유럽여행 계획을 잡았다. 보통 대부분 유럽여행은 한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