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은 대구부터 안산까지 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을까?

사진은 이번 포스팅과 무관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하던 사진

현대자동차에서 광고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15km이다. 이는 환경부 기준 15인치 타이어의 복합 주행가능거리로, 17인치 휠 옵션을 추가할 경우 환경부 공인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95km이다.

도심 323km, 고속도로 262km, 복합 295km. 고속도로 262km는 장거리 운전을 하기엔 다소 부족한 거리고, 특히 내 생활 패턴대로 대구에서 안산을 오가려면 최소 한 번은 중간에 충전을 해야 한다. 근데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는 가격이 비싸 이용하기 부담스럽다.

그래도 복합 주행거리는 거의 300km 가까이 되는데, 연비주행을 하면 한번에 완주가 가능할지 실험해보고 싶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비산점 SK일렉링크 전기차 충전소에서 99%까지 충전 후 출발

100%를 채우고 싶었지만 급속 충전기 1시간 이상 점유가 불가능해 충전시간이 58분을 경과하여 완충을 하지 못하고 출발했다. 그래도 1%이니 측정에 큰 영향은 없을 듯 하다.

계기판에 나타나는 주행가능거리는 438km이지만, 평소 운전 패턴을 반영한 시내주행 연비 기준의 수치이니 고속도로를 주행한다면 이보다 훨씬 빨리 줄어 들 것이다.

주행거리는 277km이지만, 막히지 않는 시간대에 제한속도가 110km/h인 고속도로에서 80km/h 이하로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니 100km 넘게 주행거리가 남지는 않을 것이다.

캐스퍼의 정부 공인 표준 주행가능거리는 315km로 알려져 있지만, 익스테리어 디자인 플러스 옵션을 넣은 17인치 휠의 주행가능거리는 295km에 불과하다. 심지어 고속도로 주행가능거리는 262km로 정부 공인 주행가능거리대로라면 277km 떨어진 안산까지 가려면 최소 한번은 충전해야 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110km/h 이지만, 이보다 살짝 천천히 계기판 속도를 100km/h로 설정하고 주행했다. 크루즈 컨트롤로 계기판 속도를 100km/h에 고정하면, 계기판 오차를 감안한 실제 주행속도는 약 94km/h 정도. 이렇게 해놓고 2차로에서 주행을 하면 굳이 추월을 할 필요가 없다. 가끔 저속 화물차가 나올 때만 110km/h까지 가속하면서 추월차로를 이용 후 바로 2차로 복귀.

영동고속도로에 진입 한 이후에는 제한속도보다 10km/h 적은 90km/h로 제일 오른쪽 차선에서 달렸다.

목적지 도착

충전 후 휴식을 위해 휴게소를 한 번만 들리면서 충전을 하지 않고 목적지인 안산에 도착했다.

배터리는 10% 정도 남았고,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33km. 주행한 거리인 284km에 33km를 더하면 약 317km 주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역시 환경부의 공인 주행가능거리는 거의 정확하다.

연비는 6.6km/kWh, 충전 손실을 감안하면 5.9km/kWh 정도로 추정된다. (Full to Full 측정이 아니라 정확히 추산할 수 없었다.) 환경부의 15인치 타이어의 복합연비는 5.6km/kWh 이니 거의 비슷하긴 하다. 근데 내 차는 17인치다.

소요시간은 3시간 46분이지만 충전 후 바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대구 시내에서 30분 정도 머물다 간 걸 생각하면 3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제한속도에 맞춰 세종포천고속도로를 경유하며 120km/h로, 서산영덕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110km/h로 주행할때는 늘 최소 한번은 충전해야 했는데, 충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오히려 돈도 아끼고 시간은 별 차이가 안 난다. 90km/h 정도면 저속 화물차들 보다는 빠른 수준이라 흐름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도 않으니, 전기차의 효율을 위해서는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15인치 휠을 샀다면 110km/h로 제한속도에 맞춰 달리고도 완주가 가능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