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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sunwoo's 2023. 1. 27. 13:32

현실적으로 제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차량 중 가장 사고 싶은 차는 캐스퍼입니다.

군 전역 후 2024년 8~9월 정도에 차를 구입하려 하는데, 20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소형 이하 SUV 또는 박스카형 차량은 레이와 캐스퍼밖에 없습니다.

경차 풀옵션이 2000만원이나 한다고 '그 돈이면 X발 아반떼를 산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듣죠. 세단이 취향이 아니라 SUV를 산다고 하면 200만원을 더 주고 베뉴를 사거나 300만원만 더 주고 코나를 사라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 그 돈이 없습니다. 네. 심지어 그건 깡통 가격이잖아요. 캐스퍼도 깡통은 1390만원입니다. 깡통끼리 비교하면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거기에 경차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과 자동차세가 저렴한 것 등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 경차가 아니고서는 유지할 자신이 없습니다.

뭐 SUV를 포기하고 정말 아반떼를 산다고 한들, 기본 트림이 1900만원 정도에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아반떼 깡통과 캐스퍼 풀옵션이 비슷한 수준이고, 아반떼에도 제가 원하는 옵션을 넣다 보면 몇백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앞서 말한 경차 혜택들도 받을 수 없고요.


지금까지 현대 드라이빙라운지를 통해 시승해 본 차량은 모두 '액티브 플러스'를 제외한 모든 옵션이 추가된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풀옵션 차량이었습니다. 캐스퍼 액티브(터보), 17인치 휠, 풀오토 에어컨, 현대 스마트센스, 네비게이션, 디자인 플러스, 선루프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차량이죠.

현대 드라이빙라운지를 통해 터보 모델 두번, 자연흡기 모델은 한번 시승해 보았습니다.

1.0 터보 엔진은 토크가 17.5kg.m에 달해 아반떼 1.6 자연흡기 엔진보다도 조금 더 높은 토크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저속에서는 악셀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고, 차체 자체가 1000kg정도밖에 되지 않아 17인치 휠에도 100마력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1.0 자연흡기 엔진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린카를 통해 레이와 모닝을 모두 타 보았는데, 레이와 모닝 모두 차체 무게는 비슷하더라도 휠이 작아 출력이 크게 막히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고, 특히 모닝은 더 가벼운 차체와 유선형의 디자인이 더해져 1.0 자연흡기 엔진으로도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17인치의 커다란 휠이 달린 캐스퍼에 1.0 자연흡기 엔진의 조합은 상당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15인치 휠에 자연흡기 엔진은 시승해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17인치 휠에 자연흡기 엔진의 조합은 매우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17인치 휠은 캐스퍼에서 가장 넣고 싶지 않은 옵션입니다. 캐스퍼가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나 유튜버들로부터 악평을 듣는 가장 큰 이유도 항상 시승차량으로 풀옵션 차량을 제공해 주어 17인치 휠이 장착된 차량을 시승해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17인치 휠이 장착된 차량을 시승할 때에는 노면의 요철이 그대로 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린카로는 네 번 정도 캐스퍼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사실 그린카 요금 체계 상 캐스퍼를 경차로 분류하지 않고 SUV로 분류하는 바람에 레이와 비교해 훨씬 비싼 대여비와 보혐료를 지불해야 하고, 휴차 비용도 SUV급 차량과 동일해 그린카로 캐스퍼를 빌리는 일은 매우 비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캐스퍼가 좋기에 캐스퍼를 빌렸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현대 시승쿠폰을 통해 2시간 무료로 이용했으니 손해는 아니네요. 나머지 세 번도 사실 가입기념 3시간 무료쿠폰과 평일 퇴근부터 출근까지 8900원 쿠폰, 승급 기념 24시간 무료 쿠폰을 이용했기에 제 값 주고 빌린 적은 없습니다.

그린카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캐스퍼 1.0 터보 모델 모던 트림에 컴포트 옵션과 멀티미디어 네비 플러스 옵션만 장착된 차량입니다. 현대 스마트센스와 선루프, 디자인 플러스, 17인치 알로이 휠 옵션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네비게이션이 포함된 디 에센셜 트림이 추가되어 디 에센셜 트림에 컴포트 조합으로 차를 사는게 가장 가성비가 괜찮은 옵션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그린카의 특징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외관 디자인 관련 옵션은 하나도 안 넣고 실내 옵션은 빵빵하게 채워주는, 그러기에 운전하기엔 편합니다. 스마트센스를 넣어주지 않은 점이 조금은 아쉽네요. 그치만 카셰어링 특성상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을 할 일이 없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필요한 일은 많이 없습니다. 또 전 시내에서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는 항상 저는 꺼 두고 씁니다. 2차로에서 좌회전을 할 때나 막히는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할때 경고음이 울리는게 너무 거슬려요.

터보 모델은 속도제한이 110km/h인 고속도로에서 흐름을 따라가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가속력도 굉장히 좋습니다.

휠 인치가 높을수록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상승한다는데, 솔직히 현대 드라이빙라운지를 통해 시승해본 17인치 휠 차량과 비교해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시내에서 노면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을 지날때 승차감은 17인치 휠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시승차로는 1시간이라는 애매한 시간 때문에 전좌석 폴딩 기능을 체험해 볼 일이 없었는데, 그린카를 이용할 때 친구들과 함께 캐스퍼를 타고 시외 지역으로 이동해 풀 폴딩 기능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평탄화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누웠을때 어떤 느낌일지만 보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약간의 평탄화 작업만 하면 차박도 문제 없을 것 같네요. 선루프가 없는게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하늘이 맑아 별이 많이 보였거든요.


1년 반 뒤, 아마 24년 9월경에는 이 차를 구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디 에센셜 트림 (1590만원), +캐스퍼 액티브(90만원), +선루프(40만원), +컴포트(40만원), +현대 스마트센스(70만원). 총 1930만원 정도의 견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풀옵션에서 스타일 옵션 하나만 뺀 건데, 왠지 괘씸합니다. 모던 트림에서는 디자인 플러스가 40만원, 17인치 휠이 50만원인데, 디 에센셜 트림에서는 디자인 플러스 옵션의 절반인 루프랙과 인사이드 메탈 도어 핸들을 넣어주면서, 리어 LED램프와 방향지시등 사이드미러 LED램프를 17인치 휠과 묶어서 70만원짜리 옵션으로 둔 것이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솔직히 17인치 휠이 싫어서 옵션을 빼는 거지, 리어 LED램프와 사이드미러 LED 방향지시등은 넣고 싶은 옵션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모던 트림에서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인스퍼레이션 트림보다 65만원 비싼 신기한 가격 정책 덕분에, 사실 휠을 제외하고 모든 옵션을 넣어도 오히려 인스퍼레이션 트림보다 15만원이 더 비쌉니다. 그래도 디 에센셜 트림이 추가된 점은 다행입니다.


유지비를 생각해 보면, 캐스퍼를 살 이유는 더 충분합니다.

경차 풀옵션 가격에 몇백만원 정도만 얹으면 더 높은 차급의 차를 살 수 있다 해도, 세금과 보험비 등 유지비를 생각해 보면 현실적으로 경차가 아니면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자동차세는 경차는 11만원정도밖에 안 하지만, 당장 아반떼만 가도 29만원이고, 보험료는 캐스퍼는 만 23세 기준 약 190만원 정도이지만, 아반떼는 약 270만원 정도나 됩니다. 거기에 대구와 경기도를 한달에 한 번 정도 왕복할 것을 생각하면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과, 공영주차장 50% 할인과 같은 여러 혜택들을 생각하면 유지비가 확실히 절약됩니다.

거기에 군대를 운전병으로 다녀오고 나면 운전경력으로 보험료가 더 저렴해지니, 이 정도면 충분히 유지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12개월로 나누면 한달 고정 유지비 15만원 정도에, 기름값은 한 달에 평균 8만원 정도 들 것 같은데, 지금도 이미 한달에 후불 교통카드 비용으로만 한 달 평균 8만원에 기차푯값으로 6~10만원 정도를 씁니다. 한달에 한두번은 꼭 그린카로 렌트를 한다는걸 생각해보면 차를 사더라도 오히려 렌트비를 아낄 수 있죠. 대학생이라 한달 소득이 크지 않고, 매달 지출이 지금도 비슷한 점을 보면 경차를 사야 이 정도 가격으로 차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미 드는 한달 교통비 지출과 차량 유지비가 비슷한 정도인걸 보면, 차를 사게 되어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생활과, 차가 있음으로써 단축되는 이동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만 된다고 생각하더라도, 젊은 시기에 매일 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차를 사는데 드는 돈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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