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도 2학기 때 ‘나라사랑포털’의 ‘대학학위강좌’를 신청하여 군 학점 취득 강의를 수강했다.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열린 군에서 수강이 가능한 강좌는 전공은 없고 아쉽게도 교양 뿐이었다. 사실 이미 교양 학점은 2학년 때 다 채워서 굳이 들을 필요는 없었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기도 했고, 좋아하는 교수님의 경제 관련 교양 과목이 열렸기에 수업을 듣고 싶어서 신청했다. 강의를 듣는 방법은 대학을 다닐 때 가상 강의을 듣는 것과 동일했다. 다만 군부대에는 태블릿을 반입할 수 없어 핸드폰으로 인강을 보고, 태블릿이 아닌 종이 노트에 필기를 해야 했다. 중간고사는 대면 시험으로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에 교수님께 군 학점인정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은 중간고사를 어떻게 ..
3년 만에 핸드폰을 아이폰 12 미니에서 아이폰 15로 바꿨다. 사실 기존에 아이폰 12 미니를 쓰면서 화면이 답답하거나 성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군대를 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동안 항상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게임을 할 때는 태블릿을 사용했기에 5.4인치 화면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는데, 스마트폰 외 전자기기 반입이 불가능한 군대에서 오직 5.4인치 화면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게임도 하려니 답답함이 느껴졌다. 마침 iPhone 15가 출시되었고, 특히 블루 색상이 역대 아이폰 컬러 중 가장 맘에 들게 나왔다. 슬슬 6인치대 화면의 아이폰을 사용해보고 싶기도 했고, 48MP 메인 카메라 탑재로 물리적인 망원 카메라 없이 무손실 2배줌을 구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이..
예전 게시글에서 레이보다는 캐스퍼를 사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레이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또 고민이 될 것 같긴 했다. 분명 출시 전에는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원 후반에는 구매가 가능한 전기차라는 소문이 돌아서, 사실상 가솔린 차량으로 마음이 굳어져 있었다. 가격이 공개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실제 레이 EV는 보조금을 적용하지 않고도 2천만원 후반대라는 상상도 못한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에디슨 EV Z 수준의 가격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사실상 레이 가솔린 모델의 풀옵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래는 에어 트림에 옵션을 아무것도 넣지 않으려고 했다. 2열에는 사람을 태울 일이 많이 없어 열선 시트나 2열 충전은 크게 필요하지는 않고, 풀 폴딩은 굳이 컴포트 옵션을 넣지 않아도 들어가고, 드라이브 ..
입대한지 114일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나왔다. 운전병으로 지원했기에 6주간의 훈련을 마친 후 수송교육연대에서 4주간의 후반기 교육을 받았다. 자대 배치 결과가 나온 날에는 절망했었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부대로 배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집에서도 너무 멀고, 면회를 오기도 힘들고 외출이나 외박을 나오더라도 위수지역인 철원에서는 할 수 있는것도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철원에 온 김에, GOP를 지원했다. 나가도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외출이나 외박을 포기하고 휴가라도 많이 받아 집에라도 자주 가고, 여자친구를 더 자주 보고 싶었다. 훈련소에서의 첫날 밤은 정말 끔찍했다. 모든 군필자들의 경험담인, 첫날 밤 침상에 눕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시간도 너무 안 갔다. 유럽 여행..
작년 1학기 때만 해도, 2학기를 휴학하고 11월에 군대를 가려 했지만 올해 3월로 군대를 한 학기 미루게 되었다. 11월은 군 입대에 있어 비수기라 입영일자 본인선택도 날짜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고, 운전병을 지원해도 경쟁률이 낮고 합격 점수 커트라인도 낮은 편이라 크게 준비를 안 해도 입영이 가능하지만, 3월은 군 입대 인기가 가장 많은 시기다. 운전병에 불합격할 것에 대비해 입영일자 본인선택원이 열리는 시간에 3월 중으로 날짜를 잡으려 했으나, 날짜가 빠지는 속도는 티켓팅 속도와 맞먹었다. 원하는 날짜는 클릭하는 족족 해당 날짜의 입영인원이 다 찼다는 안내문구만 계속해서 나왔고, 몇차례 날짜 선택을 실패하자 결국 2023년 하반기밖에 날짜가 남지 않았다. 운전병 합격 어차피 운전에 흥미가 있어서 운..
여행 일정을 축구 경기를 기준으로 맞추었기에, 마지막 일정은 파리 생제르맹 축구 경기 관람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팬은 아니지만, 축구팬으로써 메시의 은퇴 전에 메시의 플레이를 한 번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같은 날 아스날 홈에서 크리스탈 펠레스와의 경기가 있었기에 그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군대를 갔다오고 나면 메시가 은퇴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파리생제르맹의 경기를 선택했고, 아스날은 대신 홈이 아니라 풀럼 원정경기의 원정팀 좌석에서 경기를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머무르던 숙소 도미토리에 새로 들어온 룸메이트들이 새벽까지 안 자고 떠들고, 코도 심하게 골아 잠을 제대로 못 잔 바람에, 겨우 룸메이트들이 퇴실한 뒤 늦잠을 자고 12시나 되어서 숙소를 나섰다. 오후나 되어서 ..
여행 첫날 비행기를 두 대 놓치며 시작된 이번 여행은 정말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둘째날은 나를 제외한 모든 신청자들의 노쇼로 가이드와 1:1 투어, 셋째날은 오버부킹에 비행기 1시간 40분 연착, 일곱째 날은 하필 교통카드 잔액도 없을 때 런던 지하철 파업, 아홉째 날은 아침부터 자판기가 2.2유로를 먹더니, 점심에는 파업으로 기차를 1시간 10분 기다리고, 저녁엔 지하철 파업으로 역 폐쇄. 오늘 아침부터 느낌이 안 좋았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기 위해 rer을 타러 가는데, 열차가 9분 정도 남아 있었다. 아침을 일찍 먹은 탓에 배가 고파 자판기에서 2.5유로짜리 빵을 사 먹으려 했다. 카드결제를 지원하는 자판기였지만 현금으로 동전이 마침 남아있어 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다. 2유로 동전 하나와 20센트 ..
사실 바르셀로나와 달리 런던에는 축구 말고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런던에 온 목적은 프리미어리그 직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투어. 이게 전부였다. 그나마 조금 가 보고 싶던 곳은 타워 브릿지와 그리니치 천문대. 첫째 날은 비행기를 타고 밤 늦게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잠에 들었고, 둘째 날은 오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줄도 몰랐던 타워 브릿지 산책을 하고 피카델리 서커스를 들린 뒤 바로 크레이븐 코티지로 향했다. 경기는 4시에 끝났는데 런던의 어지간한 관광지는 대부분 5시면 문을 닫아서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할 동행을 구하려고 했는데, 결국 동행도 못 구하고 혼자 플랫 아이언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8시도 안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야경을 보러 갈까 했지만..